에리스리톨은 버섯, 포도주, 청주, 간장, 된장 등의 발효식품에 포함되어 있으나 양이 적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따라서 효모를 사용하여 포도당으로부터 미생물 변환에 의해서 제조된다. 백색의 분말로 냄새가 없고 단맛을 가지고 있다. 체내에서 10%정도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체외로 배출되는 다이어트성 감미료이다. 칼로리는 설탕의 1/10분의 수준이다.
식품첨가물의 하나로 감미료, 향미증진제, 습윤제로 쓴다. 에리스리톨은 입안에서 용해시 용해잠열이 커 시원한 청량감을 주고 충치를 일으키지 않으며, 당뇨병 환자도 섭취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감미도는 설탕의 60% 수준이며, 물에 대한 용해도는 설탕보다 낮고 비 흡습성이다.
에리스리톨 유해론
2023년 2월 유명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설탕 대체용으로 널리 쓰는 에리스리톨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연구원들이 장기간 연구하여 발표했다는 그 결과는 전 세계 언론에 화제가 되면서 바로 다음 날 한국에도 크게 보도 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혈액 내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심혈관계에서 이상증세를 경험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다고 한다.
에리스리톨이 유해하다고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초 일본에서 에리스리톨이 함유된 음료를 먹고 복부팽만감 등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되어 한동안 국내에서는 에리스리톨 사용을 기피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에리스리톨은 다른 당알코올류와 마찬가지로 다량 섭취 시 복부팽만감, 설사 등의 부작용 증세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특별히 더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실험결과가 발표되면서 오해를 풀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에리스리톨의 독성, 실제는 언론의 호들갑
이번에 발표된 에리스리톨 연구결과를 심층 검토해본 결과, 앞선 스테비아와 사카린의 사례와 유사한 점이 보인다. 연구진들은 혈중 에리스리톨 농도를 높이기 위해 1회당 30g의 에리스리톨을 섭취시켰다고 하는데, 식품에서 에리스리톨 사용량은 보통 1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해당 식품을 300g을 먹어야 하는 양이다. 한 번에 이만한 양을 먹는 경우는 밥 같은 주식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점을 생각하면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사례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유해성 보고는 사카린의 유해성을 제기한 그 실험과 유사한 점이 있다. 솔비톨과 같은 당알코올은 1일 섭취량이 20g 이하로 제한될 정도로 섭취했을 때 부작용을 조심해야 하지만, 에리스리톨은 1일 제한섭취량이 60g 정도로서 비교적 안전한 당알코올 소재로 인정받아왔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자꾸 부정적으로 기우는 데는 언론 보도의 영향이 적지 않다. 유명저널에 발표되었다고는 하나, 실험방법이나 결과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섣불리 보도하고 보는 태도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특히, 식품 전문가 의견을 제대로 구하지 않고, 무작정 해외 언론을 인용해서 보도하다 보니 진실에서 멀어지고, 소비자들의 오해만 불러일으키게 된다. 해외 언론이라고 하여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지식의 범람을 막으려면 언론이 먼저 스스로 자기 검열을 통해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식품저널 food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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